제조업 평균가동률갭(격차)가 6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저조해 공장이 멈춰서고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평균가동률갭이란 가동률에서 과거 10년 평균가동률을 뺀 값으로 0을 밑돌면 유휴생산능력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즉 공장이 놀고 있다는 뜻이다. 통상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과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는 산업특성상 생산능력 확충에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다 신제품 주기도 짧아 유휴생산능력 보유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이를 제외한 것이 업종조정 평균가동률갭이다.
아울러 9월까지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6개월 중기 평균치로 보면 올 상반기 초반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들어 9월까지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8%로 같은기간 기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66.8%) 이후 가장 낮다며 우리경제가 뿌리채 흔들린다고 우려하고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 정부의 경제교사이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인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그의 페이스북에서 “투자와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공장가동률마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의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흐름이 감소와 하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자리감소는 필연이고, 세원이 약해져 복지증대를 지속하기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도 “자동차업계 임금협상 조기타결로 8~9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일시적으로 오르면서 갭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 같다. 지난해 선박과 조선, GM 등 구조조정 효과도 분모 변수인 생산력을 떨어뜨리면서 평균가동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최근 가동률 자체가 썩 좋은 편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경기 자체가 업턴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 불필요한 생산설비가 빠지면서 가동률이 올랐다. 효율성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글로벌 수요가 좋아져 생산설비가 늘면 단기적으로 평균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