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펀드 시장이 펀드 수와 설정액 부분에서 각각 전년 대비 5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서도 4월말까지 펀드개수는 27%, 설정액은 31% 정도 증가했다.
29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온라인 펀드 개수는 285개, 설정액은 818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전체 펀드시장의 0.3%(설정액 기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2003년말 온라인 펀드가 펀드시장의 7% 이상 차지했다.
현재 온라인 펀드는 크게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펀드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가 있다. 이 펀드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매수를 하면 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한편,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오프라인과 동일한 비용으로 판매되는 펀드는 엄밀히 말해 온라인 펀드라고 보기 힘들다.
온라인 펀드는 보통 펀드명에 'Class Ce', 'CE', 'E' 등이 붙는다.
하지만, 이 같은 온라인 펀드의 양적인 성장 이면에는, 질적인 부분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4월말 현재 설정액 1억원 미만인 펀드는 121개로 전체 온라인 펀드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10억원 미만인 펀드는 무려 71%에 달하고 있는 실정.
대우증권 김혜준 펀드애널리스트는 "설정액 규모가 큰 펀드의 성과가 무조건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너무 작으면 펀드의 관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며 "만약 온라인 펀드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온라인 펀드와 모펀드의 설정액 규모를 먼저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온라인 펀드의 쏠림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례로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은 지난 4월말 설정액이 1947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전용 펀드 설정액의 23.8%를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펀드가 온라인 시장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금융당국에서 과도한 펀드 판매 보수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기 때문에 향후 투자자들은 제공받는 펀드 서비스 별로 차별적인 보수를 부담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온라인 펀드의 보수도 합리적으로 낮아질 수 있어 저렴한 보수로 인한 장점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저렴한 보수는 장기투자시 성과가 더욱 커지는 만큼 안전한 펀드를 골라 복리 효과를 누리도록 장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리고 선택한 펀드가 시장에서 관심이 저조해 설정액이 너무 작은 것은 아닌 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온라인 펀드의 저렴한 보수는 가입을 망설이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저렴한 보수를 기준으로 펀드의 가입결정을 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기간, 투자성향 및 목적을 먼저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펀드군을 압축하는 일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