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실업률이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 느는 데 그치며 증가 폭이 4개월 연속 10만 명 미만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9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건설업(+6만 명)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매 및 소매업(-10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9만7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증가(35만 명)에도 불구하고, 임시직(-13만8000명)과 일용직(-1만3000명)은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큰 폭(-10만1000명)으로 줄었다.
취업자 증가가 인구 증가분(24만8000명)의 4분의 1에 그치면서 고용률은 61.2%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고용률은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고용률은 9개월 연속, 15~64세 고용률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로 기간상으로는 가장 길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7만9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3.5%로 0.3%P 상승했다. 실업자 규모와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각각 1999년,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연령대별 실업률은 40대와 50대에서 각각 0.6%P, 0.4%P 올랐다. 교육정도별로는 고졸에서 0.5%P 상승했다. 산업별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종사상 지위별로 중장비(건설기계) 운전기사 등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에서 고용 부진이 40·50대 및 고졸의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보조지표2(9.0%)와 보조지표3(11.1%)도 각각 0.5%P, 0.7%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10월 15~19세 취업자는 4만1000명 늘고, 실업률은 0.2%P 하락했다. 빈 과장은 “최근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 전체 청년 실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