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15일 전사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사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증권선물위원회 최종 심의 결과에 대해 행정소송 및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당사의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기업활동은 예측할 수 없는 난관에 늘 봉착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당당하게 극복, 재도약함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명실상부한 세계 1등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입지가 위태로워진 동시에 회사의 사업 확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김 사장은 핵심 사업인 의약품위탁생산(CMO) 수주에 박차를 가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사업 안착에 이어 위탁개발(CDO),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고의 분식회계의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윤리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윤리 규정이 까다로운 만큼 추가적인 해외 수주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윤리 규정에 어긋나는 회사에 대한 투자 및 협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3공장을 준공, 세계 최대 규모인 총 36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1공장과 2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 신규 수주마저 차질을 빚을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지게 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은 일단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계적 이슈일 뿐 사업 능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회계 투명성이 신용등급의 중요 평가 기준이 되는 만큼, 등급 하향의 가능성은 잠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