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늘렸더니…제약 빅5, 3분기 ‘어닝쇼크’

입력 2018-11-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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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77% 녹십자 -33% 등 지난해 대비 영업익 두 자릿수 하락세…글로벌 진출 R&D 확대 영향

올해 3분기 제약업계는 ‘어닝 쇼크’의 연속이었다. 대형 제약사들은 매출 정체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줄줄이 역성장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실적 부진에도 누적 매출액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제약 ‘빅5’ 영업이익 일제 감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액 3756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77.3% 급감했다. 이는 매출 이윤이 높은 해외 원료의약품 수출 감소와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R&D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원료의약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9.6% 감소한 553억 원의 매출에 그쳤다. ‘메가트루’, ‘삐콤씨’ 등 대표 일반의약품 매출액도 감소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했다. 매출액은 1.1% 줄어든 3523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비와 R&D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액 2153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을 달성해 매출액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8% 감소했다. 지난해 마일스톤으로 발생한 일회성 수익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R&D 비용(409억 원) 비중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R&D 비용 지출이 이어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종근당은 매출 235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으로 매출은 7.0% 늘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종근당 역시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을 R&D 비용에서 찾았다.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등의 과정에서 투자가 이뤄졌단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매출 232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7% 감소했다. 신공장 가동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며, R&D에도 290억 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 ‘1조 클럽’ 가입 청신호 =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739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규모다. 누적 영업이익은 2947억 원으로 16.6% 줄었다.

누적 매출액 규모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에 이어 업계 3위다. 유한양행은 1조951억 원을 기록, 가장 먼저 1조 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는 9982억 원으로 1조 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9491억 원을 기록, 1조 클럽 입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올해 매출액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가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난히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램시마는 미국에서 3분기 7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3분기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미국 내 누적 매출은 1억89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억1800만 달러)을 이미 뛰어넘었다.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분기 2.1%에서 올해 2분기 6.7%로 높아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세계 시장에서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통해 독보적인 시장의 신뢰를 구축했으며,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와 허쥬마 역시 유럽시장 등에서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 2311억 원, 영업이익 73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0.4%, 44% 감소했다. 제품의 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공급단가 조정 및 1공장 증설 준비로 인한 일시적 가동률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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