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선자가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 막내아들을 그리워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58년 차 배우 최선자가 출연해 30년 전 투병 끝에 먼저 간 남편 구석봉 시인을 회상했다.
이날 최선자는 “남편은 9년 가까이 투병을 하다가 죽었다. 남편이 고향에 존경하는 형이 있었는데 6.25 전쟁 전에 도망가기 전에 어떤 책을 맡기고 갔다고 한다”라며 “알고 보니 불온서적이었다. 그래서 어린 남편이 고문을 많이 당했다. 초주검이 된 아이를 시부모님이 호랑이 새끼까지 먹여가며 겨우 살렸다”라고 털어놨다.
최선자의 남편은 어린 시절의 고문 등으로 결국 산소 호흡기를 낀 채 오랜 시간 투병을 해야 했다. 이로 인해 병수발과 연기 생활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최선자는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으로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또한 최선자는 남편을 닮아 일찍 떠난 핏덩이 막내아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태어나자마자 심장이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했던 막내아들. 최선자는 결국 집으로 데려온 아이에게 직접 가루약을 먹이며 병수발을 했지만, 어느 밤 아이는 그의 품에서 숨이 멎었다.
최선자는 “남편도 나도 절망감이 너무 심했다. 그때 연락이 왔다. 3년간 배우를 찾지 못한 ‘살로메’ 작품을 나보고 하라고 했다”라며 “그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만한 특효약이 없었다”라고 연기로 아픔을 극복했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