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친환경대현그린 대표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이하 ‘자원화 시설’)을 이렇게 소개했다. 말 그대로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 있는 친환경대현그린 자원화 시설에서는 가축 분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곳의 발전 연료는 분뇨가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다. 자원화 시설은 하루에 분뇨 약 100톤을 발효시켜 전력 1만2000㎾를 생산한다. 1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메탄을 생산하고 남은 분뇨는 재처리를 통해 액비로 만들어 인근 농가에 무료로 나눠준다.
자원화 시설은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어릴 적 퇴비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에서 사업 구상을 얻었다. 그게 메탄가스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마침 효율적인 분뇨 처리 방안을 찾던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운영이 쉽지 않았다. 독일에서 들여온 메탄 발전기가 툭하면 고장이 났다. 김 대표는 “1년간은 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바로잡자 발전량은 계획보다 35%나 늘었다. 친환경대현그린이 분뇨 발전 사업에서 얻는 수익은 연간 4억 원이 넘는다.
가축 분뇨를 전력 생산에 이용하면 분뇨 처리 시설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도 줄일 수 있다. 순도 높은 메탄을 얻기 위해 분뇨와 대기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분뇨를 발효해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으로 분뇨 저장조를 최대한 밀폐해야 순도 높은 메탄을 얻을 수 있다. 친환경대현그린도 메탄 생산성을 높이고 악취를 줄이기 위해 분뇨 저장조를 지하에 설치했다.
최근 회사는 발전기의 폐열 활용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회사는 700℃에 이르는 발전기 폐열을 분뇨 저장조 보온과 사무실 난방 등에 쓰고 있다. 김 대표는 “덕분에 지금도 난방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열을 다목적 건조시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분뇨 발효나 발전 과정에서 나온 분뇨와 슬러지를 폐열로 건조해 고형 연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대현그린은 앞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해 고형 연료 사업을 추진하고 여기서 나오는 매출을 지역 주민과 나눌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처리만 거친다면 분뇨도 충분히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