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업을 가다 ⑤ 정읍 친환경대현그린] “가축 분뇨는 에너지 자원”... 전기 생산 이어 난방까지

입력 2018-11-25 18:32 수정 2018-12-03 09: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00여가구 사용 전력 생산... 분뇨 발전사업 연간 4억 수익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 있는 친환경대현그린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에서 가축 분뇨에서 나온 메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 있는 친환경대현그린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에서 가축 분뇨에서 나온 메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똥은 에너지다.”

김성대 친환경대현그린 대표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이하 ‘자원화 시설’)을 이렇게 소개했다. 말 그대로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 있는 친환경대현그린 자원화 시설에서는 가축 분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곳의 발전 연료는 분뇨가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다. 자원화 시설은 하루에 분뇨 약 100톤을 발효시켜 전력 1만2000㎾를 생산한다. 1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메탄을 생산하고 남은 분뇨는 재처리를 통해 액비로 만들어 인근 농가에 무료로 나눠준다.

자원화 시설은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어릴 적 퇴비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에서 사업 구상을 얻었다. 그게 메탄가스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마침 효율적인 분뇨 처리 방안을 찾던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운영이 쉽지 않았다. 독일에서 들여온 메탄 발전기가 툭하면 고장이 났다. 김 대표는 “1년간은 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바로잡자 발전량은 계획보다 35%나 늘었다. 친환경대현그린이 분뇨 발전 사업에서 얻는 수익은 연간 4억 원이 넘는다.

가축 분뇨를 전력 생산에 이용하면 분뇨 처리 시설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도 줄일 수 있다. 순도 높은 메탄을 얻기 위해 분뇨와 대기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분뇨를 발효해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으로 분뇨 저장조를 최대한 밀폐해야 순도 높은 메탄을 얻을 수 있다. 친환경대현그린도 메탄 생산성을 높이고 악취를 줄이기 위해 분뇨 저장조를 지하에 설치했다.

최근 회사는 발전기의 폐열 활용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회사는 700℃에 이르는 발전기 폐열을 분뇨 저장조 보온과 사무실 난방 등에 쓰고 있다. 김 대표는 “덕분에 지금도 난방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열을 다목적 건조시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분뇨 발효나 발전 과정에서 나온 분뇨와 슬러지를 폐열로 건조해 고형 연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대현그린은 앞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해 고형 연료 사업을 추진하고 여기서 나오는 매출을 지역 주민과 나눌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처리만 거친다면 분뇨도 충분히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지드래곤, 오늘(22일) 신곡 깜짝 발표…'마마 어워즈'서 볼 수 있나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170,000
    • +0.91%
    • 이더리움
    • 4,710,000
    • +7.12%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7.74%
    • 리플
    • 1,941
    • +24.18%
    • 솔라나
    • 361,800
    • +7.94%
    • 에이다
    • 1,228
    • +11.23%
    • 이오스
    • 967
    • +5.11%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4
    • +19.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050
    • -14.06%
    • 체인링크
    • 21,330
    • +4.2%
    • 샌드박스
    • 494
    • +3.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