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주가가 5.2%까지 치솟으면서 애플과 MS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시총 기업에 올랐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는 애플이 8770억 달러(약 972조 원) 시총으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아마존이 866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MS는 8604억 달러로 두 기업 뒤를 바짝 추격했다.
MS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시총 1위에 오르는 등 이들 3개사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MS는 8년 만에 시총에서 애플을 웃돌기도 했다. 그동안 애플과 아마존이 시총 부문에서 선두 다툼을 벌여왔지만 최근 주가가 후퇴하면서 MS가 치고 올라갈 여지를 줬다. MS는 사티아 나델라가 CEO에 오른 지난 2014년 2월 이후 시총이 세 배 이상 늘었다.
기술주들이 올가을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 추세를 타고 미·중 무역 전쟁이 90일간의 휴전에 들어가면서 이들 세 기업의 글로벌 대장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 8월 초 세계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애플이 9월 마감한 2018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아이폰 판매 성적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촉발했다. 이후 애플 공급업체들로부터 잇따라 아이폰 판매 둔화 징후를 나타내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애플 주가는 지난달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아마존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9월 초 시총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미약한 실적 전망과 10월 글로벌 증시 혼란 등으로 애플과 마찬가지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MS는 핵심 사업인 윈도와 오피스 등이 건재하고 성장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이 적중해 애플, 아마존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이어서 다시 시총 1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미·중 무역 전쟁 휴전 소식에 세 기업 모두 이날 주가가 올랐다. 아마존은 4.9%, 애플은 3.5% 각각 급등으로 장을 마쳤고 MS는 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