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채권형 펀드에 두 달 만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 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 펀드에 11월 한 달간 1081억 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채권형 펀드에는 2182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해외 채권형 펀드에 1101억 원이 몰렸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두 달 만이다. 앞서 10월에 7116억 원이, 9월에는 1조5690억 원이 각각 순유출됐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은 채권 시장에 부정적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은 계속 강세였기 때문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이 선반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1월 1~30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0.30%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전반적으로 채권 쪽에서 크게 손실이 날 만한 위험은 없는 여건인 것 같다”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추가 인상이 없을 것 같고 미국에서도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를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나 물가가 금리가 오를만큼 좋은 분위기도 아니고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자금이 흘러갈만한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검은 10월’ 하락장의 여파로 10월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4.08%를 기록했다.
한편 11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2481억 원이 순유입됐으며 수익률은 4.1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