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바이오는 액비를 목장 등에서 사용하는 조사료를 키우는 초지에 뿌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인근 골프장에도 액비를 살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액비정제시설을 설치 중이다. 골프장에 뿌리는 액비는 기존 액비보다 이물질이 없도록 정제를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라산바이오가 지난해 생산한 전기는 연간 500가구가 연간 쓸 수 있는 양이다. 정 대표는 500가구면 가파도와 마라도를 합친 가구보다 많다고 설명했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폐열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 도축장에 공급하려다가 해썹(HACCP)인증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고 시설 옆에 직접 귤 과수원을 만들어 재배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앞으로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을 한 곳 더 지을 생각이다. 그때 폐열을 이용하는 대형세탁소를 만들어 주변의 호텔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나오는 세탁물을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1년에 2억 원에 달하는 폐열이 그냥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전국에 한라산바이오 같은 민간업체는 현재 6곳에 불과하다.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을 합치면 100곳 정도 되지만 1만 개에 달하는 독일과는 비교가 안 된다. 정 대표는 바이오가스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정부도 민간에서도 알지만 내가 사는 곳은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심해서 확대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바이오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상생 방안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