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위한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에 나선 가운데 변영삼 SK실트론 대표이사가 유임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실트론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변 대표는 주력 관계사 CEO가 대부분 50대로 교체된 가운데서도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게 됐다.
SK그룹은 최근 2019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SK하이닉스, SK건설, SK가스, SK종합화학의 CEO를 모두 50대로 교체,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했다. 장수 CEO로 분류되던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이 CEO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1958년생으로 60대에 접어든 변 대표는 SK실트론 CEO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변 대표는 변 대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온 CEO였다. LG실트론 시절부터 CEO로 재직해 작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자리를 보전해 오는 2021년까지 임기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좋은 실적이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SK실트론의 영업이익은 2016년 340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1327억 원으로 4배가량 증가하더니 올해에는 매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391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호조와 점진적인 설비 증설에 힘입어 이 같이 최고 실적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SK실트론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변 대표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사상최대 실적경신이 예상되는 SK실트론이 상장을 추진하면 다시 한 번 SK그룹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SK그룹의 인사 원칙에 따라 변 대표는 회사를 계속 이끌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실트론이 최태원 회장의 사익편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된 점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CEO를 교체할 경우 더 큰 마찰이 빚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SK실트론 정도만 수익성 관점에서 매우 좋았다”며 “내년 SK실트론은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