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뮤직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IPO 공모가가 11일(현지시간) 주당 13달러로 확정됐으며 이에 따른 자금조달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2414억 원)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인 13~15달러의 하단에 그쳤다. 그러나 공모가를 바탕으로 한 텐센트뮤직 시가총액은 21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2014년 IPO 당시 시총이 1694억 달러에 달했던 알리바바 이후 뉴욕증시에서 4년 만에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뮤직은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티커명은 ‘TME’로 정해졌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중반 차이나뮤직코퍼레이션 지배지분을 확보하고 나서 기존 스트리밍 사업부와 합병, 텐센트뮤직을 세웠다. 텐센트뮤직은 QQ뮤직과 온라인 가라오케 플랫폼 등 중국 내 인기 음악 앱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 실질 사용자 수는 8억 명 이상이다.
텐센트뮤직은 IPO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당초 10월 초 상장하려 했으나 글로벌 증시가 미국 금리 상승 우려와 미국·중국 무역 전쟁 불안으로 요동치면서 IPO를 2개월 연기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10월 초 이후 약 10% 하락했다.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텐센트뮤직 경쟁사로 꼽히는 스포티파이 주가는 같은 기간 거의 30% 폭락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텐센트뮤직 기업가치도 올가을 초의 250억~300억 달러보다 낮은 평가를 받게 됐다.
여전히 텐센트뮤직을 둘러싼 상황은 불안하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최근 뉴욕증시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뮤직 기업가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말 스포티파이와 지분 교환에 나섰을 당시 텐센트뮤직 가치는 125억 달러로 평가됐다. 텐센트뮤직 자체가 가진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력이 불안한 시장 상황에도 IPO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WSJ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