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4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6% 급락한 배럴당 51.2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2.02% 빠진 2만4100.51로, S&P500지수는 1.91% 하락한 2599.9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26% 급락한 6910.67을 기록했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최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해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최근 자주 보이는 패턴이다.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날 다우지수의 2% 하락폭은 이달 들어 세 번째로 가파른 것이다. 이전 두 차례도 금요일 발생했다.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은 특히 지정학적인 변화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런 불안한 시기에 주말을 앞두고 주식에 베팅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그리고 중국과 세계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기업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수주째 전 세계 시장을 짓누르는 변동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이 화해 조짐을 보이고 무역협상에 나아가려는 것이 주초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이 8.8%로, 2003년 5월 이후 1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같은 기간 중국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5.9%를 크게 밑돌았다.
유럽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IHS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2월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