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전월보다 14.6포인트 오른 69.3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치는 올랐으나 이는 지난해 연말 전국 HBSI가 40~50선으로 급락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HBSI가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 어려움이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산연은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1월 주택사업경기 여건은 좋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대출규제 및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주택사업자의 추가 신규공급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특히 2017년 하반기 이후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강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는 경기대응적인 단기 사업전략을 지양하고, 위기상황에 대한 컨틴전시 계획(Contingency Plan)과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사업 전략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도 전반적인 주택사업경기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HBSI 전망치는 76.1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3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10월과 11월에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석 달 연속 70선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치(10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요인별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1월 수주전망을 보면 재개발은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87.2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건축과 공공택지는 순서대로 0.6포인트, 1.8포인트 떨어진 83.6, 82.4로 각각 집계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사업장을 중심으로 시공사 교체, 사업 연기 결정 등 사업부진에 따라 재건축이 소폭 하락했고, 재정비 시장규모 축소 전망,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따라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