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대부분이 연내 동결을 전망한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인상과 인하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갈렸다. 일부는 금융불균형 등을 이유로 올 하반기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 보폭 축소와 물가하락 압력에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금리인하 압력이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있고,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셧다운(연방정부 폐쇄)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한은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긴 어렵다. 미 연준(Fed) 통화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경로가 명확치 않아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1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2.6%로 예상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은이 기존 성장률 전망에서 긍정적으로 봤던 순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 세 부분에서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5명의 전문가들은 당초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방요인이 있지만 올해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는 등 상방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미 하락을 예고한 만큼 14명의 전문가들이 하향조정을 예상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전망에서 반영하지 않았던 유류세 인하와 높았던 유가 전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12명의 전문가들이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4명은 하반기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연내 동결 전망 중에서 3명 정도가 인하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약달러로 인해 신흥국 부동산 가격이 오를 전망”이라며 “한은도 금융안정 차원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분쟁이 지속돼 중국이 지준율이 아닌 정책금리 인하에 나서고 연준도 동결을 지속할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극대화될 수 있겠다”고 봤다.
한편 한은은 24일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를 연다. 지난해 11월 1년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1.75%로 기준금리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