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우리나라 재벌그룹중 최초로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지분의 절반에 가까운 48.6%를 구본무 회장을 포함한 구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500대 주식 부호중 36명이 범 LG가 구씨 일가 일원이다. 미성년 주식부자 상위 50명 가운데 LG 및 LS그룹을 포함한 범 LG계열 구씨 가문이 8명으로 가장 많다.
LG그룹 대주주 일가는 지난 2003년 국내 최대의 카드사였던 LG카드의 부도 직전 대량의 주식을 팔아 손해를 최소화하는데 급급했다는 지적도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구본무 LG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씨의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행각도 집중 조명을 받아 왔다.
재계에서는 LG가의 유별난 주식 사랑이 구씨 가문이 재벌가중 가장 자손이 많은 대가족임에 따라 친인척 등 특수 관계인들간에 지분 안배에 대한 세심한 배려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히 LG그룹이 GS그룹과 LS그룹 등으로 분리되며 재계 순위 4위로 내려 감으로 인해 구씨 일가의 주식 사랑은 여러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는 풀이도 내놓고 있다.
또한 100억원이 넘는 미성년자 주식부자가 가장 많은 재벌그룹도 단연 범 구씨 일가다. 미성년자 주식부자 사례를 보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의 장남 웅모군(20), 구본준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의 딸 연제양(19),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현모군(13)은 100억원을 훌쩍 넘긴 주식부자다.
특히 올해로 63세인 구본무 회장의 딸인 1996년생 연수양은 (주)LG 주식 5만5000여주와 LG상사 주식 4만27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현재 (주)LG의 주식은 1주당 7만원대, LG상사는 2만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일반적으로 재벌그룹의 자손인 미성년자들의 주식 증가는 차후 배당에 따른 현금 확보로 주식수를 늘려 나가기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한 사전 행보”의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에 이어 차기 LG그룹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는 구광모씨(28). 구본무 회장은 슬하에 아들이 없어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광모 씨를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양했다. 구본무 회장은 광모 씨에게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500여만주의 LG화학의 주식을 증여했다.
광모씨는 올들어 ㈜LG의 주식 159만2293주를 장내 매수한데 이어 최근 28만4260주를 또 사들였다. 이로써 그의 ㈜LG 보유주식은 모두 679만2348주(3.94%) 로 늘어나는 등 그룹 후계구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배구조가 투명해 진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은 우리나라 재벌그룹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 2000년초 부터 5년에 걸쳐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지분의 48.6%가 구본무 회장을 포함한 구씨 일가 30명이 보유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지주사인 (주)LG를 통해 LG전자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직도 LG가의 주식사랑과 관련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회자되는 사례는 현재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간 이른바 'LG카드' 사태다.
김대중 정권 시절‘소비 부양정책’에 따라 한동안 카드산업은 금융업의 꽃으로 칭해지며 외형 성장을 이뤄나갔다.
이러한 풍조속에 LG카드는 국내 최대의 카드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카드 발행 남발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며 지난 2003년 11월 LG 카드는 부도와 '현금 서비스 중단’이란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그해 9월만 하더라도 LG카드의 주가는 2만원 전후에서 형성돼 있었다. 문제는 서비스 중단 직전 LG그룹 일가가 보인 모습이었다.
서비스 중단 직전 구본무 회장과 친척들은 당시 1주당 1만1000원에 79만주를 매도했다. 이후 LG카드의 주가는 급락했으며 그해 12월30일 3045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LG그룹은 LG카드를 채권 금융기관에 넘기는 대신 향후 금융업 포기를 선언했고 이후 우량했던 LG투자증권도 매각했다.
문제는 당시 구씨 일가가 사전에 사태를 감지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시장에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전 매각 의혹을 받고 있는 구씨 일가 중 5명이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를 짐작조차 할수 없었던 일반 투자가들은 막대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LG카드 근무했던 한 직원은“투자자들의 손해도 컸지만 최대의 피해자들은 당시 LG카드 직원들 이었다”며 “오너 일가의 기습 행동으로 직원들중에는 빚까지 얻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측은 “LG카드 사태 이후 구 회장 일가는 주주들과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최선을 다했고 일가 개개인의 보유 주식은 모두 법적 테두리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금융당국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고 답했다.
LG그룹의 입장과는 별도로 당시 LG카드 사태는 주주 이익의 최우선이라는 주식회사의 원칙과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직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