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1월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7.2로 작년 12월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지표가 소폭 올랐을 뿐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수의 기준선은 100이다.
1월 HSSI 전망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84.9, 1.8P↓), 세종(83.3, 0.7P↓)만 80선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50~70선에 그쳤다. 연구원은 “분양경기 전망치가 4개월 연속으로 60선을 기록해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수도권 전망치가 작년 12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서울과 인천 수치는 하락했으나 경기도의 전망치가 전월대비 8.1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일부 인기있는 특정 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작년 12월 HSSI 실적치는 65.7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전망치(63.4) 및 실적치(62.0), 12월 전망치(66.3)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사업에 대한 체감경기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작년 12월 HSSI 실적치(86.7, 0.5P↑)가 전월(86.2)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분양시장경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월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4.1로 전월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4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면서 미분양 위험 가능성을 알렸다. 1월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95.7로 전월대비 11.1포인트 올랐다.
주산연 관계자는 “특히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이 68.9%를 기록해 작년 1월 이후 13개월만에 60%대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사업 추진 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예상분양률이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기별로 공표하고 있는 ‘초기분양률’을 기준값으로 제시하고, 향후 3개월간 예상분양률(%)을 주택사업자에게 질문해 조사한 값이다.
주산연은 1월 예상분양률을 대전·충청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월대비 5% 내외 하락했으며, 서울의 1월 예상분양률은 87.2%로 2017년 10월 이후 15개월만에 80%대를 기록해 전반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강원권의 1월 예상분양률은 54.3%로 10개월째 가장 낮은 분양률 전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