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개인의 사생활 정보 유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태형 이큐스트(EQST) 랩(Lab)장은 30일 오전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개인의 사생활 정보가 무방비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안전문가 그룹 이큐스트는 보안솔루션 기업 SK인포섹의 보안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김 랩장은 최근 해커들이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 랩장은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까지만해도 시스템이나 웹서비스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해 돈을 벌려는 해커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 사물인터넷으로 접근가능한 개인 사생활 정보를 탈취해 불법 판매로 이어지는 게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만들어진 원인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꼽았다.
사물인터넷 정보사이트 'IoT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인터넷에 연결 총 장치 수는 170억 개로 추산되며, 이중 사물인터넷은 70억 개 수준이다.
사물인터넷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25년 전체 342억 개 중 215억 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기기 대중화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2017년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제품 중 스마트홈이 67.9%로 가장 많았고, 헬스케어·의료 27.4%, 스마트카 16.4%로 조사됐다.
김 랩장은 사물인터넷의 해킹은 개인의 사생활 노출과 직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커에게 탈취된 개인 사진이나 영상 등이 총기·마약, 청부살인과 불법 자료 등이 거래되는 다크웹에서 거래될 위험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커들이 탈취한 개인의 은밀한 사진과 영상들이 다크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며 "아기 관찰이나 반려동물용 IP카메라 등 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기기들을 이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물인터넷 관련 사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보안에 대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이재우 이큐스트 그룹장은 "IoT 해킹 사고로 공장이 멈추거나 신문 발행이 중단되는 등 센서 기기들의 보안이 중요하다"며 "SKT의 사물인터넷 보안을 위한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