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두둑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배터리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상위 업체들의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56.1% 수준이던 상위 5개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3.4%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상위 10개 이외 군소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27.6%에서 14.3%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상위 업체들의 집중도가 심화되면서 배터리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국내 업계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구조조정과는 관계없이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국내 업계에서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성공한 LG화학의 경우 이미 지난해 상반기 수주 잔고가 60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후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수주, 기존 프로젝트들의 수주 증량으로 인해 수주 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누적 수주 잔고가 현재 90조 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업계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현재 320GWh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수주 대응을 위해 국내를 비롯해 중국, 유럽, 미국 등 4개국에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의 출시와 함께 생산이 본격화될 2020년에는 성장이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익성 확보가 제한적이지만 전기차 시장 본격화되고 건설 중인 설비가 가동될 2020년부터는 이익 실현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