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기재부, 산업부 등이 참여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분야별 수출 활력 제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2%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5.8% 줄었다. 특히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을 떠받쳐오던 반도체가 국제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조정을 받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위기감을 반영하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설 연휴인 지난 4일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전자와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 업체 거산테크를 방문했다. 홍 부총리는 투자카라반·간담회·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 애로를 파악해 수출 활력 회복 방안을 마련 중이며 현장 애로가 있다면 언제든지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연초 수출 부진 우려에 대응해 기업들도 수출 경쟁력 제고 및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시중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수출하면서 금융지원을 받는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 확대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거래 상대방의 규모가 작거나 매출채권이 규격화되지 않아 자금 지원이 쉽지 않은 경우 담보력을 개선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매출채권 담보대출 확대 방침에 힘이 실리면서 부도 등 채권 부실화에 따른 은행 리스크 관리 방안도 마현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하려고 하면 은행에서 굉장히 어려워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정부는 2월부터는 수출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을 방문한 홍 부총리는 2월부터 수출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설) 연휴가 5일 끼어 있는 것이 변수”라며 “이것을 감안하면서 그런(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에 수출 촉진 대책을 발표하고 수출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월 수출액 감소는 예상했던 일이었으며 무역수지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