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사장이 한국 르노삼성에게 공개 경고장을 보냈다. 8개월째 답보 상태인 임단협은 물론, 부분파업이 28차례나 이어지자 '신차물량 배정'을 앞세워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관련업계와 르노삼성 등에 따르면 '로스 모저스' 프랑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은 지난 1일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르노삼성 노조 파업이 지속되면 로그 후속 차량에 대한 논의를 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장기 부분파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모저스 부사장의 이런 메시지는 르노삼성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우려를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노사 양측이 고정급여 인상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마저 보인다.
모저스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그룹 내 모범 사례로 지금껏 잘해왔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 르노삼성 노조 파업이 지금껏 쌓아온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부산공장에서만 총 28차례 부분 파업(104시간)을 벌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며 “협상을 하면서도 부분파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9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대한 로그 위탁물량 생산 계약이 만료된다”면서도 “다른 해외공장들이 로그 위탁물량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저스 부회장이 노조에 임단협 협상을 하는 것은 좋으나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