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나흘만에 120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제유가 시세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예고해 큰 의미는 없게 됐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39달러 급락한 128.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미 원유재고 증가 영향을 뒤늦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의미는 없었다. 리비아의 감산 가능성, 미 달러화 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유가 상승 전망 발언 등이 국제유가를 급등시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장중 140.39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14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는 전일대비 배럴당 5.09달러 폭등한 139.64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5.5달러 오른 13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유럽지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데다 리비아가 감산 가능성 소식이 겹치면서 폭등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의 소크리 가넴 회장은 이날 미국이 지난 1월 테러지원국에 이뤄진 테러 행위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들이 미국내 테러지원국의 자산과 이들 국가와 거래하는 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한 테러 희생자 보상법을 통과시킨 것 등에 불만을 나타내며 석유를 감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는 이를 새로운 형태의 경제 제재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넴 회장은 감산량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제리 에너지 장관인 켈릴 OPEC 의장은 이날 유가가 올 여름에 북반구에서 배럴당 150~17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함에 따라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프랑스24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ECB이 금리를 인상하면 유로 대비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