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실탄’ 마련 속도 내는 금융지주사들

입력 2019-02-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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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전쟁터에 뛰어든 금융지주사들이 ‘실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 업계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7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결의했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40.85%) 인수와 앞으로 생길 수도 있는 추가 M&A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든 KB금융은 업종 내 가장 탄탄한 자본력을 갖고 있지만,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고민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25.6%까지 치솟으며 금융당국 권고치(130%)에 근접했다.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다. 분모인 자기자본을 늘리려면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배당을 받거나, 채권·유상증자 등에 나서야 한다.

M&A 시장의 잠재적 포식자로 불리는 우리금융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 전환으로 8조 원의 출자 여력이 생겼지만, 앞으로 1년간 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부등급법보다 엄격한 이 계산법을 적용하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이 현재 15.9%에서 11%대로 떨어진다. 금융당국의 BIS비율 권고치는 13%다. 떨어진 비율만큼 돈을 더 쌓아야 한다. 손태승 회장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부터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자본규제를 준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타 금융지주들보다 BIS비율이 낮다는 게 부담”이라며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의 배당 압력이 커지거나 우리금융지주의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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