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두 번째 대권 도전…“트럼프는 미국의 골칫거리”

입력 2019-02-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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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5달러·대학 등록금 무료 정책 내걸어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2016년 6월 9일 샌더스가 워싱턴D.C.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2016년 6월 9일 샌더스가 워싱턴D.C.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 ‘진보정치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7000원), 보편적 의료보험, 대학등록금 무료 등 2016년 대선 당시와 같은 정책으로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그는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미국의 골칫거리’라고 비판하면서 2016년 대선 이후 자신의 생각이 주류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선거 운동은 미국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경제와 사회, 계급, 환경 등에서 정의의 원칙을 기반으로 둔 정부를 창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020 트럼프 재선 캠페인의 매커나니 대변인은 “샌더스는 이미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고 있다”며 “민주당 대선 출마자들이 샌더스의 사회주의 브랜드를 포용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샌더스는 지난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했으나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치면서 일약 전국구 스타로 부상했다. 당시 샌더스는 1300만표 이상을 얻어 22개주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샌더스는 이번 대선에서도 2016년의 기적을 다시 연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한 명과 상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무수히 많은 도전자와 맞붙어야 한다.

상원의원 중에서 이미 에이미 클로버샤와 코리 부커,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카말라 해리스 등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샌더스와 비슷한 진보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역임한 줄리언 카스트로도 출사표를 던졌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는 민주당 경선 유권자들로부터 22%의 지지율을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바이든이 29%로 1위였다.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지난해 대통령 후보 경선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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