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해외 역직구) 건수가 일반수출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역직구 건수는 960만8000건으로 처음으로 일반수출(923만5000건)을 앞질렀다. 수출액은 32억5200만 달러로 일반수출(5991억9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으나, 전년(26억1100만 달러)과 비교해선 24.5%(6억4100만 달러)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이고, 세금 면세, 유통단계 축소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편리한 결제방법, 신속한 배송 등 전자상거래의 장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전자상거래 쇼핑몰들의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이 전자상거래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건수 기준으로 일본의 점유율이 2017년 31.3%에서 지난해 35.3%로 확대됐다. 이어 중국(31.2%), 싱가포르(9.9%), 미국(5.1%) 등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이 32.8%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31.5%), 미국(11.2%), 싱가포르(8.2%), 대만(4.2%)이 뒤를 이었다.
총 전자상거래 수출 국가는 229개국으로 전년 222개국 대비 7개국 증가했다. 1만 달러 이하 수출국은 감소한 반면, 1만 달러 이상 수출국은 전 구간에서 늘었다.
품목별로는 의류·화장품이 건수 기준으로 69.0%, 금액 기준으로 55.7%를 차지해 전자상거래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의류 수출이 169만 건으로 전년 대비 16.20% 급증하며 건수 및 수출액에서 화장품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Business to Business) 중심의 일반적인 수출입 거래 부문이 전자상거래 수출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자상거래 수출이 새로운 수출판로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수입(해외 직구)도 3225만5000건으로 전년(2359만2000건)보다 36.7%(866만3000건) 증가했다. 해외 직구는 건수로는 일반수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전체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는 4186만7000건으로 일반 수출입(3079만5000건)보다 먼저 4000만 건을 돌파했다. 수출입 건수 증가율(36.4%)도 일반수출입(6.3%)을 크게 앞질렀다. 금액은 60억700만 달러로 일반수출입의 0.52%에 불과했지만, 증가율은 27.2%로 일반수출입(8.3%)을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