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표정·기침으로 ‘돼지콜레라’ 막는다?...한계 도전하는 중국 IT 굴기

입력 2019-02-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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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달하는 돼지열병 사전 차단이 목표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돼지 농가에서 스타트업 잉즈(Yingzi)테크놀로지의 돼지 얼굴 인식 기술을 실험 중이다. (사진제공=Yingzi Technology)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돼지 농가에서 스타트업 잉즈(Yingzi)테크놀로지의 돼지 얼굴 인식 기술을 실험 중이다. (사진제공=Yingzi Technology)
돼지의 표정과 기침 소리로 질병을 진단하는 빅데이터, 돼지 체중에 맞춰 적정량의 사료를 배분하는 자동화 로봇. 최근 중국 정부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스타트업들이 돼지 농가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의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 1월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5% 급락했다”며 “돼지 콜레라 감염을 우려한 농가가 예정보다 일찍 도축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돼지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 95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국 돼지고기 생산이 약 2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또 “돼지 수가 감소하면 가격이 폭등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중국 식탁의 주재료인 돼지고기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와 기업이 발 벗고 나섰다.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을, 기업 입장에서는 신시장 개척이라는 의도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돼지 콜레라는 돼지에게서만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는 야생멧돼지, 오염된 돼지고기, 돼지 부산물 등 남은 음식물 등을 통해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바이러스는 최장 3년간 잠복한 사례도 보고돼 바이러스 차단에 실패하면 양돈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할 만큼 파장이 심하다. 정부와 기업들의 목표는 바로 이를 사전에 발견·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팜 촉진을 국가 5개년 경제 보고서에 추가하는 등 농가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기업들의 경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최전선에서 달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돼지의 활동을 24시간 감지해 건강 향상을 위한 운동 계획을 짜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또 음성인식을 통해 돼지의 기침 소리를 분석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징둥닷컴은 중국농업대학과 협력에 나섰다. 돼지 얼굴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기침으로 돼지의 건강상태를 인식해 질병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꿈만 같은 돼지 농가 첨단시스템 도입은 안타깝게도 아직 연구 중이다”며 그 어떤 문제든 첨단 솔루션으로 연결해오던 중국 IT 업계가 위기에 빠진 돼지 농가를 살려낼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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