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무산된 가운데 쟁점이 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다른 지역에 존재하는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28일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외 다른 핵시설의 목록 작성과 신고 문제를 북측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며 “미사일도 빠져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살펴보면 미국은 영변 외 다른 지역에 있는 핵시설 및 미사일 시설로 의심되는 곳을 지목하고, 리스트 작성과 신고 목록에 포함할 것을 북측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세한 지명까지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은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라며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하며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목한 영변 외 핵시설은 지난해 미국 언론에 보도된 ‘강선’ 우라늄 농축 의심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7월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송, Kangsong)’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부터 운영된 이 발전소의 이름을 ‘강선(Kangson)’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보당국도 평양 인근 ‘강선’에 있는 이 의심시설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보기관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관련 정보는 기본적으로 한미가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