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우리나라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6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노력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공공서비스물가도 8월 이후 도시가스 요금 등의 인상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물가는 상당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경기 관련 지표는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5월 중 산업생산은 8.3% 증가해 전달(10.4%)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서비스업생산지수 역시 전달(6.0%)보다 낮은 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재고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KDI는 물가 및 경기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소비재 판매액지수는 전달(5.7%)보다 낮은 3.1%의 증가율에 그쳤다. 5월 중 소비자 평가 및 기대지수는 72.2, 92.2로 각각 전달(80.0, 100.4)보다 하락했다.
5월 중 설비투자추계는 2.5% 감소하면서 전달(-1.9%)보다 감소세가 확대됐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1.1%)로 전환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5% 올라, 근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도 전월보다(3.9%) 상승폭이 확대, 4.3%에 달했다. 국제원유가격 상승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공업제품가격(10.5%)이 급등했고 개인서비스가격도 4.8%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6월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수입액이 급증해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또 국고채 금리도 6월말 현재 전월보다 44bp 상승한 5.9%를 기록해 장단기 금리차가 전월 말 42bp에서 89bp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환율은 유가급등에 따른 수입업체의 결제자금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송금수요가 증가하면서 6월말 전달보다 1.5% 상승한 1046원을 기록했다.
6월 중 주가는 국제유가 상승 및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6월말 기준으로 전달 말 대비 177p 하락한 1675를 기록했다.
더불어 세계 경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실물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등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를 나타낸 반면 중국 등 주요 개도국은 성장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