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알키미스트(Alchemist)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단기적 사업성보다는 신시장 창출 가능성, 기술 혁신 가능성 등에 초점을 둔 R&D 지원 프로젝트다. 산업부는 철을 금으로 만들려는 본래 목표를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실험 과정에서 현대 화학 발전의 기초를 놓은 중세 연금술사(알키미스트)에서 프로젝트 이름을 따왔다. 이 같은 취지에 맞춰 최종 평가에서도 '성공'이나 '실패' 판정을 내리지 않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토너먼트형 R&D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 곳 안팎의 연구 기관이 2년 동안 1단계 선행 연구를 진행한 뒤, 그 가운데 성과가 뛰어난 한 곳이 본 연구 수행 기관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연구비는 선행연구 단계에선 연간 3억 원, 본 연구 단계에선 연간 50억 원가량이다. 산업부는 평가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개 포럼식 평가로 본 연구 기관을 정하기로 했다.
올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연구 과제는 우선 자동차와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5개 분야에서 시범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과제는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와 일반 국민 수요 조사를 통해 선정된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선 기업 멤버십 제도도 도입된다. 기업이 참여 비용을 내면 지식재산권 실시권 우선협상권을 주는 제도다. 구체적인 참여 비용은 산업부 내부에선 논의 중이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손잡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6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으로 확대·본격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산업의 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술개발 전략”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 기술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