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사고기 ‘737맥스’ 생산 20% 감축

입력 2019-04-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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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 영향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월 52대에서 42대로 감축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공장에서 한 직원이 ‘727맥스8’ 조립 라인에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공장에서 한 직원이 ‘727맥스8’ 조립 라인에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6개월도 안 돼 두 차례의 추락 참사를 일으킨 ‘737맥스8’ 여객기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보잉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달 중순부터 737맥스8의 생산량을 월 52대에서 42대로 약 20% 감축하겠다 발표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737맥스8의 생산량 감축은 항공사들의 인도가 중단됨에 따라 임시로 조정한 것”이라며 “보잉은 운영상의 혼란과 생산비용 변화로 인한 재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자들과 꾸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737맥스8에 있는 결함을 제거할 책임이 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집중해 737맥스8을 다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종으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뮬렌버그 CEO는 또 “이번 생산 감축은 고용문제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며 고객에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 보잉 항공기의 설계와 개발을 전체적으로 검토할 특별위원회를 개설하겠다”고도 했다.

737맥스는 약 5개월 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를 일으켜 총 346명이 사망했다. 보잉은 지난달 일어난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이후에는 모든 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했고, 운항 재개를 목표로 소프트웨어 수정 등을 진행해왔다.

보잉은 이날 2건의 사고에 유사성이 있다며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뮬렌버그 CEO는 “위험을 제거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다. 사고로 고통받은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은 737맥스8의 사고 원인을 조종사 책임으로 돌렸으나 전날 에티오피아 교통당국이 “승무원들은 보잉이 제공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FAA는 현재 737맥스8의 안전성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미국 의회의 연방수사국(FBI), 검찰 등도 737맥스8의 안전 승인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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