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업종 자라고 신산업은 미약"…韓 제조업, 신진대사 장애 심각

입력 2019-04-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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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대한상의)
(사진 제공=대한상의)

한국 제조업이 쇠퇴업종에서는 점유율이 증가하는 반면, 글로벌 성장업종에서는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은 수출 상위 품목이 이미 굳어진 상황이며, 일부 업종에 대한 편중도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진단됐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작성한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상위 5개 성장업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업종에서 생산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주요 40개 업종 가운데 지난 20년간 상위 5개 성장업종으로 꼽힌 분야는 석유정제, 통신기기, 의약, 비철금속, 정밀기기 등이다.

한국은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이들 5개 업종 가운데 석유정제, 정밀기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산점유율이 하락했다.

아울러 제조업 부문에서 차세대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화장품, 의약 업종도 주력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갈 길이 멀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비스산업에서는 '한류 콘텐츠 산업'이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선도업종인 게임산업에서도 아직 세계 10위권 기업이 전무한 상태다.

또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8개가 불면할 정도로 수출품목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바뀐 것은 2개 품목이다. 컴퓨터부품과 모니터가 빠지고, 해양플랜트용 특수선박과 석유화학 원료가 신규로 편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과 독일은 각각 4개, 3개가 교체됐다. 일본과 미국은 우리와 같은 2개였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상위 10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월등하게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품목 수출비준은 46.6%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이는 일본(33.8%), 중국(27.9%), 독일 (28%), 미국 (30.1%) 등을 한참 웃돈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고착화와 편중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한국 제조업은 중장기 쇠락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력 업종인 자동차는 2015년 이후 생산,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5대 성장업종 중 3개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쇠퇴업종 5개 중 4개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제조업의 역동성과 신진대사가 상당히 저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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