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글로벌 무역에는 일종의 보호주의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지할 수 있는, 경제를 둘러싼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가장 난항을 겪었던 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전례 없는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양국 무역협상 담당자들은 많은 진전을 이뤄낸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합의 이행 강제방안 등 관련 내용은 아직 논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글로벌 경제 전망을 보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온 미·중 무역전쟁이 더는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면서 “만약 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등 이런 시나리오가 어긋나면 IMF의 글로벌 경제 전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기존의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CNBC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끝낸 덕분에 글로벌 증시가 올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올컨트리월드인덱스(ACWI)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ACWI ETF는 올해 들어 15% 이상 급등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정책을 펼칠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당장은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필요하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된 질문에 구로다 총재는 “중국 정부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단행하는 중”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며 중국 경제는 아마 하반기께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