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2주일만에 1140원대로 올라섰다. 배당금 관련 역송금이 계속된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와 호주달러화 등이 약했기 때문이다. 역외에서는 비드(달러매수)가 많았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 반면 얇은장 속에서 네고(달러매도) 물량은 적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배당금 관련 역송금과 위안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하루이틀 더 배당금 역송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미국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이에 대한 대기모드가 펼쳐질 것으로 봤다. 원·달러가 추가 상승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30원 내지 1135원을 하단으로 1145원 정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1136.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가는 1142.8원으로 10일 장중기록 1143.7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변동폭은 6.5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4.07원 오른 101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1012.01원을 기록한 이래 하루 상승 하루 하락의 롤러코스터장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4/1135.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배당관련 역송금 수요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듯 했다. 이번주도 내일과 모레 사이 이같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에서도 비드를 대며 달러를 많이 사들였다. 반면 장층이 얇은 가운데 적극적인 네고는 나오지 않아 원·달러가 생각보다 많이 오른 듯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 초반에는 오늘처럼 특별한 재료는 없을 것 같다. 주 후반 미국 GDP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대기모드로 돌입할 듯 싶다. 원·달러가 더 오르긴 힘들 듯 하다. 이번주 1135원에서 114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와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배당관련 수요가 꾸준했다”며 “중국 증시도 하락압력을 받았는데 지난주 지표 호조의 약발이 다 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있을 것 같다. 원·달러는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추가 상승시 매물도 나올 듯 싶다. 1140원대 중반에서 막힐 듯 해 이번주 1130원에서 1145원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내린 111.90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하락한 1.124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8위안(0.16%) 오른 6.7134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5포인트(0.02%) 오른 2216.6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8억81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