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달 20일 취임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또 올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양국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랐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변함없는 우정과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양국관계 발전이 한·중앙아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올해로 설립 12년째를 맞는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성공적인 다자협의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누르술탄에서 장관급으로 개최될 예정인 제12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동반성장의 역사를 써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22억 달러로 1992년 대비 220배 성장하고, 인적교류가 9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2050’ 국가발전전략간 연계를 통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2014년 11월부터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2050’은 세계 선진국 30위 진입을 목표로 하는 장기 국가발전 전략이다. 카자흐 정부는 7대 우선과제로 △혁신산업화 트랜드 강화, △농업혁신, △지식경제기반 조성, △효율적인 도시, 교통, 에너지 인프라 개발, △중소기업 발전, △국민 잠재력 개발을 위한 교육 강화 및 보건 지원, △국가기관의 업무 개선을 제시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 강화 및 상호 투자 증대를 위해 중장기 신규 협력 프로그램 ‘프레쉬 윈드(Fresh Wind)’를 채택한 것을 환영했다. 이를 통해 통관·인프라·보건의료·관광·중소기업 등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이 프로그램의 추진 성과는 양국 정부 간 경제공동위 차원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양 정상은 정보통신기술(ICT), 5G,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e-헬스(Health)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 국민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을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학생들 간 교류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의 지지를 당부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적극적 지지와 북한의 비핵화 및 국제사회로의 관여를 위해 카자흐스탄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된다고 보고, 이에 관한 양국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정상회담 성과를 담은 ‘한·카자흐스탄 정상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이어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양국 수형자 이송을 위한 상호 협력 △양국간 무역·투자 증진 및 협력 다변화 △디지털 경제 및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위성개발 등 양국 간 우주협력 틀 마련 △ICT 역량강화 및 IT 기업 진출 지원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신속통관 혜택 부여 등을 내용으로 하는 7건의 조약 및 양해각서(MOU)가 서명됐다.
이 밖에 이번 정상회담 계기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MOU 및 로봇수술기 수출 MOU 등 한·카자흐스탄 간 20여 건의 MOU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