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한 세바스띠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협력을 요청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태평양동맹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체로 중남미 총 국내총생산(GDP)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양 정상은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거론하며 환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5G 네트워크 상용화 등의 통신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희망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주요 분야에서의 경험·지식을 공유하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구체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 정상이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3차 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도 우리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데 이 건설의 순조로운 완공을 위해 칠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뒤 국방협력협정을 비롯해 △전자정부 관련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 증진 △빅데이터·5G·인공지능 등 분야의 협력 강화 △교통물류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 강화 및 협의 채널 구축 등 3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피녜라 대통령은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후 7년 만의 한국 방문으로 문 정부 출범 후 중남미 정상으로서는 첫 방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