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지정 절차를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새 원내대표 선출 준비에 나섰다. 이번 경선은 김태년·노웅래·이인영 등 3선 의원들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선일인 5월 8일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오후 5시 국회 본청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기호 추첨은 후보 등록 종료 10분 뒤 바로 실시하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선거일 전날인 5월 7일까지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지도부 역할을 맡게 된다.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원활히 뒷받침하고, 당·청의 국정 동반자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특히 패스트트랙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강력한 대여 투쟁으로 새 원내대표에게는 추가 경정 예산안 협상 등 민생·경제 문제를 위한 협치에 나서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는 던진 이 의원은 과거 두 차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승리의 야전 사령관을 자임하기 위함"이라며 "총선 승리로 촛불 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선 "정청당이 아니라 당정청의 관계가 되도록 당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 여야협상도 책임 있게 하겠다"며 "개혁 과제를 단호하게 밀고 가되, 총선 전 비쟁점 법안 전체의 일괄 타결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출신으로, 이른바 '86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서울 구로갑에서 17·19·20대 3선을 지냈다.
노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에 마음을 합쳤던 중도 진보 진영도 결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총선은 박빙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외연 확대를 해야 이긴다. 당 확장력과 시너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선 "무조건 반대하는 거대 야당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설득의 정치는 여당의 몫"이라며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 실종된 의회 정치를 반드시 복원하고 본회의 통과를 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MBC 기자 출신으로, 당내 '비문'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과거 김한길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김 의원도 이날 "당 중심의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주요 정책 결정에서 당이 키를 잡는 역할을 강화하고, 당이 중심에 서는 당정청 협력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지금 진행되는 당정청 회의, 상임위원회별 당정 협의부터 보다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회의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총선 전략에 대해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정치 지형을 바꾸지 않고서는 국민이 바라는 개혁 완성이 어렵다"며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반드시 성과를 내고 민주당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이해찬 대표가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와 가깝고 친문 주류 그룹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