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베어스턴스의 파산으로 신용위기는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하지만,그게 아니었다.
지금, 2차 신용위기가 전 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서 있다. 베어스턴스는 미국의 5위 금융기관이었지만, 그 자산 규모와 영업수익 규모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합친 것의 25%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영향력은 짐작하기 힘들다. 미국 정부에서 긴급하게 이들 업체에 대한 구제방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쉽게 통하지 않는 상황.과거 베어스턴스 사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당시보다 악화된 주변여건과 무엇보다 침체일로인 주택시장으로 인해 금융 불안이 향후에도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계심리 때문이다.
S&P500 은행지주는 연초대비 50% 정도 하락하면서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말이 아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A'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18%로 글로벌 금융주 펀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지난 2월 설정이후에도 -30.26%를 기록해 원금의 30% 이상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이 펀드는 미국의 메릴린치, 씨티그룹 뿐 아니라 미즈호, 미쓰비시, 코메르츠 등 유럽과 일본 금융주에도 투자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주들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6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직전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1(A)' 역시 1개월 수익률 -13.32%, 설정이후 -44.70%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 펀드는 신용위기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어드밴티지주식'과 '미래에셋솔로몬A/P파이낸셜서비스주식1ClassA'은 1개월 수익률이 각각 -5.76%, -8.02%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이는 중국공상은행이나 중국상업은행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금융주의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글로벌 금융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뒤로 미루기를 권한다. 하지만, 이 펀드에 이미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성급한 환매는 자제하기를 조언한다.
에프앤가이드 정지영 펀드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융기관들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또 다른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글로벌 금융주 펀드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금융주를 비롯한 증시가 안정된 이후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미 이 펀드들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지금 환매를 하면 손실이 크고 다른 펀드들 역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성급하게 환매를 결정하는 건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