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를 증시, 호재는 결국 가격메리트?

입력 2008-07-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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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주가에 반영...1500선 이하에서 저점 확인 가능성 높아

코스피지수가 반등다운 반등 없이 주저앉으며 저점을 알 수가 없는 형국이다. 지난 6월 이후 현재 코스피지수는 34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패닉과 투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련의 변수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저점확인이 선행된 이후 반등국면에서 교체매매로 대응전략을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주가 폭락 원인은 크게 미국발 신용위기와 국내 정책리스크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포장을 달리해 새로운 2막을 시작했고 당국의 유동성 환수와 대출 규제가 정책 리스크로 불거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미국은 이자율 인하로 경기를 선순환 국면으로 옮기려 했지만, 미국의 팽창통화정책은 미국 외의 나라가 미국 경기 침체와 디커플링 하도록 해줬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모기지 연체율, 압류율은 지난 1979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모기지 업체의 수익성 악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의 자산효과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의 악재가 계속해서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그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파트장은 "이미 악재에 대한 주가 반영이 상당 폭 이뤄졌고 내성 또한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황적으로 볼 경우 1500선 이하에서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수준이 1400선 후반인지 중반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1460선을 하반기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오 파트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 미국 신용위기의 재현과 안전자산 선호, 국내외 대표 핵심기업의 실적발표, 외국인의 일방적인 매도, 춤추는 환율과 금리 등 일련의 변수가 교대로 시장을 괴롭히는 양상"이라며 "투매에 맞설 필요도 없지만, 휩쓸릴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연구원은 "1500선에서는 금융 및 건설업종의 가파른 시세가 나올 경우 올라가는 시세를 이용해 비중을 줄이고, 핵심블루칩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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