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8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폭은 두달연속 줄었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폭은 2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수지는 전년동월기준 1년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94억1000만달러에서 84억7000만달러로 10.0% 축소됐다. 작년 11월(-33.0%) 이래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상품수출은 47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528억9000만달러) 보다 9.4% 줄었다. 역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상품수입도 39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434억8000만달러) 대비 9.2% 감소했다. 이 또한 석달째 축소된 것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한 471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14.4%)과 선박(5.5%)은 증가했지만 반도체(-16.2%)는 감소했다. 수입도 전년동기보다 6.7% 줄어든 419억달러를 보였다. 원자재(-7.3%), 자본재(-10.7%)가 감소한 반면, 소비재(4.7%)는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22억6000만달러) 대비 3.3% 늘었다. 이는 지난해 3월(-25.2%) 이래 12개월째 이어온 감소세가 마무리된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5억7000만달러로 2016년 10월(-5억4000만달러) 이래 적자폭이 가장 적었다. 입국자수가 중국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3월 입국자수는 153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비 12.4% 증가한 가운데 중국인(유커)은 20.9% 늘어난 48만8000명을, 일본인은 27.4% 증가한 37만5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출국자수는 233만4000명으로 3.6%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폭은 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월(-13억2000만달러) 이후 4년1개월만에 가장 큰 적자폭이다. 정보통신(IT) 관련 한 개 업체가 비교적 큰 폭의 특허권 사용료를 지급한 일회성 요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상품수지가 반도체 단가하락과 중국 수출 감소로 줄었다. 수입도 기계류와 원유 이외 석탄 및 석유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면서도 “여행수지는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은 배당시즌이다. 다만 작년 4분기 기업실적 악화로 상장기업 배당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크게 늘지 않았다. 상품쪽 수지가 줄고 있지만 서비스쪽에서 커버하고 있고 본원소득이나 이전소득에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경상수지가 흑자일지 적자일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적자가 나더라도 아주 소폭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보면 직접투자는 10억3000만달러로 한달만에 유입세로 돌아섰다. 증권투자도 11억3000만달러 들어왔다. 주식에 4억8000만달러를, 채권에 6억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이는 각각 3개월 및 2개월 연속 유입된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보면 직접투자는 47억달러로 작년 8월(56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증권투자도 5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에 34억달러를, 채권에 21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