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테크가 과거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다만 CB의 주식 전환으로 자본금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 완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는 전날 119억 원 규모의 CB가 전환청구권 행사돼 20일 주식시장에 상장된다고 밝혔다. 전환가액은 3906원이며 발행 주식 수는 304만6591주다.에이스테크는 RF부품, RRH(Remote Radio Head), 기지국안테나, 모바일안테나, 중계기 등의 무선통신 사업과 무선통신기술에 기반을 둔 방산 및 차량용안테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G 관련 통신과 방위산업 테마에 속해 있다.
회사의 실적은 2016~2017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15년 연결기준 4219억 원에서 2016년 3221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7년 3516억 원, 지난해 3773억 원으로 회복됐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151억 원에서 2016~2017년에는 138억 원, 145억 원 적자를 냈다가 작년 132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부터 시작한 생산거점의 베트남 이전 작업이 완료된 게 큰 도움이 됐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운영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과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최근까지 남아 있던 물량으로는 12회와 21회 사모 CB가 있다. 12회는 2016년 11월 200억 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올해 초 마지막 물량인 14억 원 규모 CB가 전환청구됐다. 하지만 2018년 5월 발행한 250억 원 규모 CB가 전환청구됐거나,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에이스테크는 당시 원자재 매입(145억 원), 기발행 CB의 조기상환 대금(105억 원)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250억 원어치 CB를 발행했다. 최초 전환가액은 4306원이었지만 3906원으로 재조정돼 전환 가능 주식 수는 640만 주에 달한다. 현재 유통 주식 수 3455만여 주의 1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전환가액이 8일 종가인 834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쳐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 외에 남아 있는 131억 원 규모의 CB 역시 주식으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다만 전환된 CB는 에이스테크이 부채비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4~2016년 250% 수준을 유지했던 부채비율은 최근 2년간 외부 차입이 늘면서 2017년 456.9%, 지난해 433.9%까지 급증한 상태다. CB의 자본 전환이 모두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3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은 “250억 원가량의 전환사채가 향후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오버행 이슈가 해결된 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