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수출물량지수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반면 가격을 반영한 금액지수는 5개월째 하락했고, 순상품교역조건이 1년5개월 연속 악화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미중간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이 개선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부문별로는 운송장비기 5.6% 늘어 한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도 4.3%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6.8%) 이후 첫 오름세다. 이밖에도 기계및장비(4.6%), 화학제품(6.3%)이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도 1.6% 상승한 114.15를 기록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6%)와 1차금속제품(11.1%)이 두달 연속 올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기계및장비(-17.5%)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2월 33.3% 하락 이후 두달연속 감소폭이 줄었다.
반면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4.2% 떨어진 113.52로 5개월째 하락했다. 수입은 1.6% 오른 123.90으로 넉달만에 상승했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6.4% 떨어진 91.96에 그쳤다. 지수기준으로는 작년 11월(91.3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2017년 12월(-3.5%) 이래 하락세를 지속한 것이다. 이는 수출가격은 6.4% 떨어진데 반해, 수입가격은 보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도 4.2% 내린 104.68을 기록했다. 역시 작년 11월(-9.5%) 이래 내림세를 지속했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G 관련 휴대폰 출시와 신차효과로 수출이 물량으로는 플러스로 반등했다. 금액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나 마이너스 폭은 점차 줄고 있다”면서도 “교역조건은 D램 반도체 가격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전달보다 안좋은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있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더 지켜봐야할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