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폭발 사고에 대해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로 만들어 저장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구개발(R&D) 실증사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규격화돼 있지 않은 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사고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충전소 등은 고압·고농도 안전관리 규정과 국제표준에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수전분해 연구개발(R&D) 과제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 실증에 사용된 수소탱크가 수소충전소와는 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수소탱크의 가공할 폭발력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은 수소 경제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해 2000대에 불과했던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2040년 620만 대로 확대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란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도심지에 소규모로 설치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재생에너지로 활용, 수소 생산과 연계해 2040년까지 15GW 이상으로 확대해 수출산업화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소생산·저장, 운송·활용 전 주기에 걸쳐 안전관리 기준 및 부품·제품의 안전성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소차 연료인 수소는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중수소·삼중수소와 다르며 자연상태에선 수소가 중수소·삼중수소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에서 10년 이상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의 안전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났고, 이로 인해 수소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실제 누리꾼 사이에 “우리 지역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면 극구 반대하겠다”, “폭발 위험성에 잠을 제대로 자겠냐”, “집값이 폭락하는 것 아니냐” 등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는 용접 용기로, 수소차와 수소충전소에서 사용되는 이음매가 없어 다르다. 또 국제적 기준의 용기는 과압 시 파열이 아닌 찢어지는 형태로 설계돼 폭발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실증사업 말그대로 실증을 위해 동일한 조건에서 실증이 돼야 하는 게 맞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규격화돼 있지 않은 실험 과정이란 해명은 궁색하게 들린다.
경제·산업 성장이 정체될 때 신성장 동력은 필요하다. 수소 경제 카드도 나쁜 카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수소 관련 사고가 다시 발행하면 국민의 반응은 싸늘해질 것이다. 수소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수소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