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화웨이테크놀로지의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예고하는 새로운 특허의 존재가 밝혀졌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이 전날 ‘전자기기용 접을 수 있는 커버와 디스플레이’에 관한 특허를 애플에 승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는 지난해 1월 12일 신청한 것으로,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애플이 신청한 여러 특허 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해당 디스플레이에 대해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신제품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단순히 ‘전자기기’라고만 기록돼있다. 이 특허에서 표시된 건 몇 가지 형태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그 중에는 여러 번 접을 수 있는 것도 있다.
CNET은 애플이 폴더블 전자기기와 관련해 특허를 출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올해 2월 애플은 축소 가능한 폴더블 스마트폰 도면을 특허 문서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원래 2011년에 출원된 것이다. 이 특허 문서의 업데이트가 밝혀진 건 삼성전자가 자사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라고 CNET은 전했다.
그동안 폴더블폰에 대해 관망세를 보여온 애플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특허는 폴더블 장비가 애플의 제품 로드맵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폴드는 가격이 1980달러로 당초 4월 26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스크린에 결함이 있다는 일부 리뷰 때문에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화웨이도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선보였지만 미국으로부터 거래제한 조치를 당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N에 애플이 현실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폴더블폰에서는 삼성에 한참 뒤져 있지만 한 가지 유리한 점은 삼성 갤럭시 폴드는 기술적 문제와 비싼 가격 책정 문제를 겪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