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3高에 '우울한' 성수기

입력 2008-07-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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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드타임도 짧아져...출발 2~3주 전에 예약

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여행업계가 '우울한'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계 휴가시즌을 맞아 업계는 최대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예년 같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여행사들은 7,8월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7월 해외여행 예약자가 9만8676명으로 지난해 7월 11만9520명의 82.5% 수준의 예약을 보였다. 8월 예약은 7만9153명으로 지난해 8월 8만1101명의 97.5% 수준의 예약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투어는 올해 7~8월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률의 경우, 올해 7월은 지난해 동기의 83.6%, 8월은 67.2% 수준을 보였다. 이같이 올 여름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것은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 등 3高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시기도 지난해 보다 늦어졌다. 예년에는 7~8월 성수기 여행상품이 일찍 마감될 것을 우려해 보통 출발하기 약 한 달에서 한 달반 전에 예약해 리드타임(lead time)이 길었다. 그러나 올해는 주로 여행가기 2~3주 전에 예약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마지막까지 심사숙고 한 끝에 결정하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인터넷여행업체 관계자는 "해외여행 예약률은 매년 15~20%씩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 여름엔 국내여행이 매우 활기를 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바운드 여행사인 하나투어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이용객 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87%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로 떠나려 했던 사람들이 환율상승 등 예산문제로 국내 여행을 선택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비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여행사와 함께 테마여행을 적극 기획하며 여행객을 유치하는 상황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7월 국내 숙박, 테마여행 상품 수요가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200% 증가했다.

웹투어는 올 여름 들어 제주도 상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7월 1일 부터 이달23일까지 전화문의 건수는 4500여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3000 여건에 비해 50%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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