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번주(10일~14일) 강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둘기파 스탠스를 보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영향이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0.62% 하락한 1181.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와 함께 달러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 원화 약세를 자극하던 대내외 요인은 한층 더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한국의 수출의 전망치 하회, 4월 경상수지 적자에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으로 환율에는 오히려 별 다른 영향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18~19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연준의 비둘기 색채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구도를 이끌 경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은 연중 고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하며 연준의 환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상황"이라면서 "다만 최근 빠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와 진행중인 미중 무역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에도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교역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0원으로 2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뉴욕증시 강세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