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는 100% 식물성 패티로 만든 ‘리아 미라클버거’를 11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리아는 해당 버거를 직영점인 신천점, 건대점, 숙대점 등 3개 점포에서 테스트 판매한 뒤 이후 전국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7년 롯데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하기 시작해 이번에 첫선을 보인 리아 미라클버거는 테스트 판매 동안에는 패티만 식물성이지만, 롯데리아가 정식 판매에 나설 경우 불고기 소스, 마요네즈 등 햄버거를 구성하는 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만들 계획이다.
롯데리아 측 관계자는 “식물성 음식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고, 미국에서는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가 이미 유행하고 있는 만큼 롯데리아가 국내 최초로 테스트 판매에 나섰다”며 “테스트 판매 매장은 채식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이 주로 활동하는 대학가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리아 미라클버거는 롯데리아가 통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선보이는 할인 행사, 홍보 등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여타 신제품과 비슷한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 롯데리아 측은 “리아 미라클버거는 현재 평균적으로 점포당 하루 35개씩 팔리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동물성 패티 버거를 사용한 일반 버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리아의 기본 메뉴인 불고기 버거 단품이 3800원인데,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 단품은 3700원, 리아 미라클 오니언은 4300원에 판매된다.
롯데리아의 이같은 행보는 채식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콩으로 만든 식물성 패티처럼 전세계 대체육류 시장은 2016년 163억 달러(19조 2800억원), 지난해 186억 달러로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앞으로 대체 육류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해 2020년엔 200억 달러(23조 6600억원)를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국내 대체 육류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대신 성장 가능성은 큰 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육류 시장은 지난해 4527억원 규모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수석연구원은 “국내 대체 육류 시장의 대부분 두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서구권과 달리 아직 초기 단계”라며 “1인 가구 증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으로 요리하는 인구가 줄어 오히려 대체육류 섭취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원F&B가 ‘비욘드미트’를 들여오며 대체 육류가 알려지고, 채식 레스토랑도 생기고, 최근 기업들도 관련 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지난 4월 식물성 고기 패티를 활용한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한 버거킹은 아직 국내 상륙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국내 도입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지속해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역시 네슬레의 채식주의자용 식품 브랜드 가든 고메의 식물성 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 믹 비건 TS를 4월 독일 맥도날드에서 출시했고, 올해 하반기엔 미국에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한국에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