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남북 정상회담해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늘 준비하고 있다”며 “그 길(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 어떤 길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것인지 매 순간 판단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발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20∼21일 방북하는 점까지 고려할 때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 방북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알고 있었던 시점에 대한 물음에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 일시 등에 대해서 정확한 날짜 말하기 어렵지만 북유럽 순방 중간 즈음에 결정된 사안(시 주석 방북)들을 알고는 있었다”고 대답했다.
시 주석 방북 사실을 동향으로 파악한 건지 아니면 중국이나 북한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안보관련 사항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어떤 루트를 통해서 그 사실을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사안에 대해 계속 협의해 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가 시 주석 방북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번 방북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한 것이냐의 물음에 대해선 “긴밀히 협의해왔다는 그 표현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화 동력의 모멘텀 살리고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 북중 간의 대화들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방북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협의라는 게 일정과 의제 등 구체적인 사안만 말할 때만 협의를 쓰진 않는 것 같다”며 “중국과 북이 만나는 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방북 결정 이전에 중국과 같이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 원칙적 합의에 대해 그는 “정상회담은 양국 간 합의해서 발표해야 해서 확실하게 다변하기가 애매모호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 일정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은 정확하게 정해져야 말할 수 있다”며 “중국은 좀 특수사항이라고 보면 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