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출국 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깜짝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제3의 방식’을 통한 ‘톱다운 대화’ 가능성을 남겨 주목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체류 기간 중에 북측 인사와 접촉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해 ‘제3의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능성이 있는 제3의 방식으로는 추가 친서나 직접 김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하는 방식, 북미 실무협상을 통한 방식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곳에서 ‘DMZ 선언’ 같은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의 물꼬를 튼 만큼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북미 관계가 다시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남북관계는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북한의 반응은 정반대다. 북한은 북미 대화에서 ‘남한 당국은 빠지라’고 선을 그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위기를 맞고 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사카에서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중회담 결과를 청취하고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