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 주가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대비 환율은 주요국 중 터키를 빼고 가장 많이 상승(원화 가격 하락)했다. 1분기 성장률도 -0.4%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17개국 중 16위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휴전 상태에 들어갔으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하반기 개선 전망도 불투명하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6월 28일 종가 기준) 4.39% 상승했다.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는 작년 말 대비 평균 13.45%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은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20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아르헨티나가 35.77%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29.49%), 중국(19.45%), 미국 다우(14.03%), 영국(10.37%), 유럽연합(EU)(14.69%), 독일(17.42%), 프랑스(17.09%), 브라질(14.88%), 이탈리아(12.56%) 등은 10%를 넘겼다. 인도(9.22%)와 일본(6.30%) 증시도 한국보다 좋았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4.03%)와 인도네시아(2.65%)뿐이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41.04에서 6월 28일 2130.62로 상반기 장을 마감했다. 2월과 4월 두 번에 걸쳐 2200선을 돌파하며 반등을 시도했고 4월 16일 2248.63으로 연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부진한 수출, 내수침체 심화 등에 따른 경제지표 악화에 발목이 잡혀 세계 증시에서 뒤처졌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2.86% 상승해 터키 뉴리라(8.55%)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22.50으로 끝난 뒤 올 상반기 1155.50으로 마감했다. 터키 뉴리라가 달러 대비 8.55% 상승해 가장 많이 급등했고 유로(-0.39%), 일본 엔화(-1.97%), 중국 위안(-0.17%) 등은 오히려 환율이 하락(가치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만, 호주뿐이었다. 터키를 빼고는 -2%에서 3%까지 등락이 크진 않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무역분쟁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 수출 부진 등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연구원은 “상반기 원화는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한국 경기 부진이 원화 약세를 견인한 이례적인 사례”라며 “한국 경제는 글로벌 제조업 부진, 교역량 증가세 둔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더해 반도체 경기 부진과 가격 급락세가 경기 급랭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