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마른 수건도 짜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차에서 시작한 7개 분야 원가절감추진협의체가 현대차까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들어 기아차가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추진했던 7개 분야 원가절감추진협의체가 2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첫 번째 실효성 검증에 나섰다.
분야별 성과에 따라 개선 및 보완책을 만들고 검증된 방법을 통해 현대차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전동화 전략은 물론 부품 공용화(표준화)부터 생산과 재고까지 분야별로 원가절감 전략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기존의 원가절감 전략을 보다 세분화하고 이를 콘트롤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절감추진협의체는 올해 초 기아차에서 추진됐고 2분기부터 본격화했다.
원가절감추진협의체는 전동화를 비롯해 △부품 표준화 △원가최적화 △생산성 향상 △품질비용 △판매비용 △재고관리 등 7개 분야에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뽑고 원가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2011년 영업이익률이 무려 10.4%에 달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업이익 두 자릿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독일 BMW와 포르쉐 등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에 국한돼 있다.
당시 일본차가 대규모 리콜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탓에 부침을 겪는 사이 현대기아차가 ‘제값받기’ 전략을 내세우면서 세운 기록이다.
반면 일본차의 거센 반격과 세단 중심으로 짜놓은 현대기아차 제품전략이 ‘글로벌 SUV 광풍’탓에 빠르게 한계에 다다르면서 영업이익률이 위축됐다.
2013년 9.5%로 내려앉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5%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6.7% 수준이었던 기아차 영업이익도 지난해 2.1%까지 내려앉았다.
1000원 어치를 팔면 고작 20여원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해를 수익성 회복 원년으로 삼았다.
현대차는 지난 2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2년까지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7%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기아차가 앞서 추진한 원가절감추진협의체를 바탕으로 현대차 역시 조만간 같은 전략을 담은 TFT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추진해온 원가절감 전략을 하나의 협의체로 통합해 콘트롤하겠다는 계획이다